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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사무국장님(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과 간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으시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국은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지부가 가진 역량과 시민들의 절박한 요청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많이 성장한 한국지부이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나름대로 대응을 할 수 있었지만 아직은 만족스러울 만큼의 활동을 하기에는 한국지부가 가진 힘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역량 외에 방법의 문제 역시 존재합니다. 물론 지금도 한국지부는 지속적으로 집회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살피고 있고, 전세계 앰네스티와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밖으로 보이는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간담회, 몇 번의 성명서, 정부에 대한 서한발송 등이 이루어졌고, 나름의 성과도 있어서 다소나마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보탬이 되었지 않나 감히 생각합니다만, 말이 아닌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은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현장에서 책임을 지고 업무를 지휘하시는 사무국장님의 좌절감이 저보다 훨씬 크겠지만, 저도 그 심정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앰네스티를 떠나서 개인자격으로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인터넷에서 앰네스티에 대한 시민들의 감사와 요청을 대하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그 기대에 충실히 부응할 수 없음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럴 때면 저는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보다 여러분이 훨씬 강하십니다."
 
물론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저희는 마땅히 그 일을 할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지부는 저희가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한계에도 부딪히고는 합니다. 다만 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통해, 메일을 통해 쏟아지는 과분한 격려에 몸 둘 바를 모를만큼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히 희망하기는 이번 상황이 저희가 시민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이 인권에 대해 그리고 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의 여러 인권단체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분들은 촛불문화제 처음부터 누구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닙니다.

(참 쓰기 힘든 글이군요. 하루가 꼬박 걸렸는데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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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메이스파이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겠습니까? 무소불위 휘두르는 공권력을 그 누가 막겠습니까?

    2008/06/27 10:10
  2. ㅠㅠ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2008/06/27 14:42
  3. ㅠㅠ..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될꼬 답답하다 무지한 사람들이 더 답답하다...

    2008/06/27 15:16
  4. 딸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십시요!!!

    2008/06/27 17:15
  5. 탈퇴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없군요.지금 쇼 하십니까? 당신들한테 누가 그런거 하라고 하던가요?
    채증하고 이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려 달라는 것이지요.
    정권 눈치보기나 하는 당신들 역겹습니다

    2008/06/27 17:45
    • BlogIcon portico  수정/삭제

      알리고 있는데요? 하고 있다고 썼는데, 글을 끝까지 안읽으신듯.
      다만 그걸로 부족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글인데요.
      근거도 없이 정권의 눈치보기를 한다고 말씀하시면 참 힘빠집니다.

      2008/06/27 18:44
  6. 겸손한뒷꽁무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6/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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